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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23.04.12  20230412 마침내
  8. 2010.12.21  브라운아이드소울 - 그런사람이기를

https://youtu.be/DwuJeGYlYyw

드디어 보았다, 기대를 많이 했지만 기대보다도 더 좋았던 영화이다.
어릴때부터 영어권 나라에서 유학을 했던 동생의 애인은 영화 시작부분에 주인공이 이민자로서 가족과 정착하는 과정을 보고 울었고
동생은 중간부터 서서히 시작되는 두 주인공의 러브라인에 울었다고 하던데
나는 희한하게도 주인공과 아버지의 이야기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 주인공 이름을 넣어 만들어주신 가게 간판에 우리 회사를 생각했고
결국 자기가 무얼 하고 싶은지 깨닫고 집과 가족을 떠나는 주인공의 결연한 큰절에 예전에 밀양 가던 날이 떠올라 울고 말았다.

사람은 자기가 알고 겪는대로 느낀다더니 정말 그러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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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마지막 날 :: 2023. 7. 4. 06:59 음악


요즘 기분이 좋아서, 혹은 슬퍼서, 심심해서, 너무 바쁜 하루를 보내서 거의 무슨 이유를 대서라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가는 곳.
조금씩 변해있는 모습을 보는게 흥미로운 곳, 가서 가만히 있다보면 나의 미래를 상상할 수 있어서 좋은 곳.
푼수처럼 이사는 한참 뒤인데 벌써 좋아하는 음식점과 좋아하는 카페가 생겼다.
그 카페에서 주은이와 먹은 것들이다. 나의 할미입맛 취향에 꼭 맞는 쑥 두유라떼와 오픈 샌드위치.


이 카페가 있는 곳이자 우리 동네(가 될) 에서 다리를 하나 건너면 나오는 전원주택 단지.
도로명에서 느껴지는 신도시 #mood
주은이는 한적하고 예쁜 집들이 여유있게 자리한 이 동네가 산책하기 너무 좋다며 앞으로도 자주 오자고 한다.


주택단지와 어우러져서 공원이 조성되어 있길래 쭉 걸어가보았다.
평지는 아니고 얕은 산을 공원화 시킨 것 같은 느낌이다. 근데 걷다보니 이 공원이 주택단지나 아파트단지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있다.
생태통로 비슷하게 만들어진 부분도 있길래 건넜더니 이번엔 도서관이 연결돼 있었다.
주은이는 어느날 여름의 아침 집에서 나와 이 공원을 따라 길을 걸어 도서관에 가면 행복할 것 같다고 한다.
정말 잘 한 도시 설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주거지와 공공시설 등을 공원을 매개로 녹여내는걸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을테니


앞으로 자주 오게 될 곳이다. 주차장이 유료인게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지만 집에서는 걸어다니게 될 테니까.
이용시간을 기억하기 위해 찍어놓았다.
주은이 말로는 안에 구비된 책들의 궁합도 자기와 잘 맞는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달과 내달은 이렇게 운영된다고 한다.

집에 돌아가는 차 안에서 집 근처(가 될)를 지나며 운명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나와 인연을 맺게 될 곳인 줄 전혀 모르고 일 년도 더 이전에 이미 와본 적이 있던 곳이다.
그 때도 차를 몰고 여길 왔었는데, 하지만 그 땐 이 일대가 지금보다 더 황량해서 도로 대부분이 막혀있었다.
오려고 해서 온 곳이 아니고 발길 닿는대로 왔다가 빠져나갈 곳이 없어 맴돌았던 터라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었는데
그게 어쩌면 미래에 맺게 될 운명 내지는 인연의 힘으로 이 곳으로 끌어당겨졌던거라 생각해보니 흥미롭게 느껴졌다.

사실 세상은 운명이라는 것과 사랑을 많이 연결시키곤 하는데 - 나는 사실 사랑에 대해선 운명이라는 것을 느껴본 적이 없다.
그런 내가 수명을 다하기 전에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만한 가장 큰 사건이 주어질 수 있다면
나 역시 사랑에서 일어나길 바라고 있다.
상처를 입고 두려움이 많아 지금으로선 그 어떤 용기도 낼 수가 없고 새로운 시작도 꿈꿀 수 없이 겨우 숨만 이어가고 있지만 말이다.

사랑을 한다는 것에 있어 용기가 없는게 죄라면 나는 죄인이 맞다. 그런 나지만 부디 신께서 거두어주시길 기도한다.
비록 지금의 나는 주변에 그 누구도 없이 혼자이지만
후일에 뒤돌아보면 지금 이 순간 역시도 서로가 의식하지 못했을 뿐 서로가 서로를 위해 작용하고 있었음을
등을 돌리고 있느라 볼 수 없었을 뿐 알고보니 우리는 이미 서로의 옆에 있는 중이고
그동안 내게 벌어진 슬프고 아프고 이해할 수 없었던 서사가
부족한 내가 당신 한 사람을 온전히 사랑하기 위해 미리 겪어 놓아야 했던 성숙의 시간임을 깨닫게 되는 그런 일이… 나에게도 허락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미래의 어떤 주말 소중한 사람과 저 도서관에서 읽고싶은 책을 읽다 출출해지면 근처에서 분식거리를 사먹고 재잘거리며 집에 선선히 걸어오고 싶다.
(위에 올린 카페 가도 좋고 :p 히힛 제가 사줄게여 뭐드실래여…)

가족과 사랑을 이야기하고 맛있는 것을 적당히 먹고 주어진 일을 빠뜨리지 않고
여가시간엔 좋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이따금씩 책을 읽고 사색을 하고
건강한 정서 덕분에 때론 울고 때로는 웃으며 몸 불편한 곳 없이 지내고 있다.

20230501 :: 2023. 5. 2. 01:49 카테고리 없음


https://youtu.be/1xdnDJScC2k


https://youtu.be/7ZboDD28qxU

동작 설명하시면서 동작 이름들로 노래(?) 부르시는 선생님들을 좋아하는 편
특히 두번째 영상 선생님은 정말… 나이들어서 나도 저렇게 늙고싶다.
나도 저런 생음악(?) 들으면서 춤출 수 있다면 꿈같고 행복할 것 같아.

이제 새로운 반에서 나도 한손만 바를 잡고 동작을 배우기 시작했다!
근데 바 잡지 않은 나머지 손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못난이인데 이것도 하다보면 늘겠지?
그리고 3개월 전 처음 시작할 때 옆으로 다리를 벌린 상태에서 앞으로 몸을 거의 숙이지 못했는데 요즘 바닥에 가슴이 닿더니 배까지 닿는 기적이 일어났다…
다른 사람들은 여섯살 때 시작하는 이 운동을 서른여섯에 만나고는 이렇게 늦바람이 들 줄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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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ASMR :: 2023. 5. 1. 20:58 음악

민영이와 함께 :)



   토요일 저녁에 도착하니 도시가 너무 싸늘해서 겨우 저녁 먹고 숙소로 돌아와 쉬면서 고른 영화.
주연 여자 배우님을 워낙 좋아하고 제목이 흥미로워서 (예전부터 알고있던 영화이긴 했지만) 골랐는데 기대보다 더 잔잔하다는 느낌과 함께 흥미롭게 보았다.

여자주인공의 노란우산과
이제 비가 그치고 맑은 날이 이어질 예정이라는 일기예보에
자신의 일상도 그렇게 되길 원하고 기대하며 그 부분을 조용히 읊조리는 모습 같은
캐릭터 그 자체의 상큼함에 기분좋아졌던 영화였다.
그리고 그런 여자주인공의 모습은 영화를 보는동안 나를 울고 웃게 만들었다.

특히 cctv를 보면서 남자주인공에게 얘기하듯 독백하는 장면이 있는데
‘저는요, 당신과 대화하면 참 좋아요’ 라는 고백의 말이 너무 담백하고 진심이 느껴져서 눈물이 많이 났다.
그리고 남자주인공이 미래의 아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영상편지를 남기는 장면 장면들도.
(누군지도 모르면서 영상편지를 남긴다는 행동 자체가 뭔가 나랑 생각하는게 비슷한 결에서 나온 것 같다)

가끔씩 나뭇잎 점을 보는 남자주인공이
이 여자주인공을 두고도 ‘이 여자다, 아니다’ 하면서 잎 하나 하나를 떼어낼 때
‘이 사람이다, 이 남자다’ 라고 단어만 바꿨을 뿐
그 어떤 결과가 나온대도 이 사람을 사랑할 것임을 알고있는 여자 주인공은 얼마나 대담하고 용기있는지.

사랑일거라 믿고싶었던 인연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결국 이어지지 못했다.
우리는 가끔씩 사랑이 아닌 것을 너무 섣부르게 사랑이라고 믿어버리는건 아닌지.
그 사람이 볼거라 생각도 못하고 털어놓은 진심이 우연히 그 사람에게 전달되고
우연히 알게된 진심 (무슨 얘길 하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분명 나를 부르고 있었다) 에 움직이는 마음,
그리고 내가 놓칠뻔했던 의외로 아름다운 세상이 사실은 가까이에 있더라는 해피엔딩

내가 너무 과몰입한건지 모르겠지만 장면장면 상징적인 부분이라던가,
서로의 진심을 느끼고 알아차리고 반응하는 마음들이 느껴져서 잔잔히 몰입하며 볼 수 있었다.

결론은 도연언니 작품은 역시 믿고본다.
이 계절에 어울리는 산뜻했던 영화



ps 1. 과 천 내지는 과 천 출퇴근 가능한 집을 4천에 산건가?
ps 2. 그리고 그 집은 말하자면 총각을 두 명이나 장가보낸 영험한 집

이번주의 영화 :: 2023. 4. 16. 20:30 땅콩



늘 저를 사랑해주는 아빠와 주은이가 있어서 감사합니다.
제가 바보같이 느껴지는 날도 못나게 느껴지는 날도 항상 사랑 가득한 눈으로 예뻐해주는 가족들에게 고맙습니다.

가족과 함께 일하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지만 4년차가 되면서 어느정도 원만하게 지낼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합니다.
이만큼 오기까지 그동안 연습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기회들을 주시고 마지막으로 서로간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야근을 한다거나 긴급할 일이 없고 저라는 사람의 정체성도 해치지 않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커피 한 잔을 사마시는데 눈치를 볼 필요도, 눈치를 줄 사람도 없음에 감사합니다.
그러면서도 업무적으로 더 발전하길 바라고 기대해주시는 곳에서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웃을 수 있는 일도, 보람이 느껴지는 일들로 채워지는 소소한 하루하루가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중도금 갚아나갈 수 있는 급여를 주고계신 대표님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

좋을 때나 슬플 때나 마음이 향하는 곳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지식과 이성으로 봤을 땐 최선의 선택이 아닌데, 팔이 안으로 굽고 내 자식은 무조건 예쁜거랑 같은 느낌일까요?
회사 밖을 거닐 때 그 곳의 지명이 써진 버스들을 보면 용기가 나고 힘이 납니다.
차편도 늘리시고 배차간격도 줄이셔서 자주 볼 수 있게 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ㅎ 특히 알록달록한 초록색 2층 버스…

요즘 취미로 다니고 있는 발레학원에서 이제 다음 레벨 반을 수강하게 된 것에 감사합니다!
치아교정이 잘 되어가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사고없이 무사히 운전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거지꼴을 하고 새로운 도시를 조사하러 가게 되어 감사합니다.

책과 영상으로 좋은 가르침을 주는 인생의 스승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흠많고 결점 많지만 서른 다섯해를 살아오며 추억도 꽤나 많이 쌓은 내 자신과
오늘도 건강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무언가를 마음먹고 노력해볼 수 있는 오늘이라는 새 도화지를 어김없이 주심에 감사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들여 해낼테니
부디 저를 잊지 마시고 제 삶도 아름다운 방향으로 이끌어주세요.



지켜보는 사람이 없는 어린아이는 넘어져도 울지 않지.
부디 운명이 자신을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길 기도하며
두 손을 꼭 쥐고 다시 힘을 내어 걸어보기로 한다.





오늘 홍대거리를 걷는데 이 노래가 그렇게 듣고싶었다.
티비에서 어떤 남자가 여자에게 프로포즈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이 노래가 나왔다.
사실은 '세월지나 언젠가 이 길을 다시 지날때 너의 손을 잡은 사람, 꼭 잡은 사람, 널 지켜줄사람, 내가 될 수 있기를' 이라는 가사가 귀에 쏙 들어와 이 노래를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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