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화성 남양으로 외근을 나왔다. 대표자 모임이라 참석하지 못할 줄 알고 신청만 해두었는데 어제 센터에서 전화를 받고 내일 사무실에 출근하지 못할 것을 대비해 신변정리(…)를 하고 오늘 새벽 이 곳으로 출근 :) 처음 와보는 곳이고 지각은 별로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었는데 은근 긴장을 했던건지, 세 시쯤 일어나서 네 시경에 출발해서 다섯 시 넘어 도착했다. 연구소가 이 근처라서 그런건가 아니면 전국단위 여서 그런건가 무튼 나는 이 곳에 도착했고…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오랜만에 유유히 아침 사색에 잠겨본다. 오늘 참석하는 자리가 자리인지라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가고 있으며 내가 꿈꾸는 미래는 어떤 것인가, 나는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잘은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한 꾹꾹 눌러쓰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고 가끔은 나의 게으름에 실망을 느낄 때도 있다. (어젠 만족보단 실망에 가까운 나를 느낀 날이었지만) 잘 모르겠지만 잘 모르겠다고 주변을 둘러보느라 달리질 않고 있다던지 자신감을 잃고 소심한 발걸음을 내딛어서 공연히 나쁘지 않게 잘 하고 있는데 위축되며 자멸하고 싶지 않기도 하지만… 무튼 잘 알 수는 없지만 그저 나의 진심이 통하길 바라며 할 수 있는 한 역량을 다 해 일해나가고 있는 요즘이다. 일도 발레도 나의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에게도… 잘하고 있는 것인지는 나는 알 수 없지만 내일 죽어도 아쉽지 않게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알 수 없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나 많지만 또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내가 모르고 있다는 생각도 모르고 지나간다. 그리고 원래 산다는 건 이렇게 확실하지 않는 것들 가운데 내가 정리를 하고 느껴 나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내가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것에 대해 기죽을 필요는 없이 그저 꾸밈없이 뚜벅뚜벅 걸으면 되겠지, 할 수 있는 것들과 알고 있는 작은 것들을 펼쳐가며.

35년 2개월. 되는한 일하고 음악과 춤을 즐기고 새 집에 들어갈 미래를 기대하며 즐거운 영혼을 갖고 건강히 지내고 있음.


외근! :: 2023. 8. 30. 08:17 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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