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치아교정에 이어 시력교정술을 받는다. 발레하다보니 결국 그동안 운동하면서 불편했던걸 감내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 병원을 찾고 검진을 받고 수술 날짜를 정했는데 그게 바로 내일…! 나는 라섹을 받기로 했는데 부디 수술이 잘 됐으면 좋겠다. 그동안 렌즈 끼면서 환절기엔 다래끼도 꼭 한 번씩은 나서 다래끼를 제거하느라 눈꺼풀 안 쪽에 흉도 많다 들었고 훅 하고 바람 불면 눈물이 줄줄 나오기도 해서 (사소하게는 나이도 있고) 시력교정술을 원만히 받기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제일 중요한 요소가 각막의 두께와 시력, 그 외 시신경 그리고 세포수… 인지 아주 건강한 덕분에 수술법은 내가 정하면 된다고 해서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라섹으로 정했다. 검사받고 수술 받을 준비 때문에 한 달 가까이 안경낀 상태로 일상은 물론 발레할 때도 (점프시간 ㅠㅠ) 불편했는데 이제 안녕이다 :) 부디 수술 무탈하게 잘 되기를.

1-1. 역시 사람은 입장이 되어봐야 잘 안다. 내가 주로 어린 아기들에게나 있다는 시력을 조절하는 근육을 이용해 시력검사를 받아버려서 정확한 시력 측정이 되질 않았다. 그래서 조절하는 근육을 마비시키는 약을 넣어 다시 검사를 받았는데, 거의 만 하루 동안은 운전 못하는 것은 차치하고 당장 가까이 있는 것들에 초점이 맞질 않아 당황스러웠었다. 검사를 담당해주던 의사선생님은 이게 말하자면 노안을 미리 겪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막상 내가 그 상황에 처해보니 어르신들께서 왜 가까운게 잘 안보인다고 하시는지, 가까운 것을 볼라치면 쓰시던 안경을 공연히 올리면서 맨 눈으로 보려 하시는건지 절절하게 느꼈다. 운전을 못하니 걸어다니거나 대중교통을 타고 오가는 길에 메세지라도 확인하려면 걷다가 말고 서서 안경을 벗거나 이마 위로 올려야만 내용이 보였다. 메세지 하나 확인하는데 꽤나 많은 행동 그리고 그로 인한 시간이 필요했다. 사소한 검사 하나로 꽤나 많은 생각과 느낌이 오가던 날이었다.

2. 아빠께서 이 곳 상암으로 회사를 옮기시는 동안 잠깐 공백기가 생겼었다. 계절은 마침 여름이었고 아빠의 친한 지인분이 저기 땅끝 완도에서 머무르시던 중이어서 우리도 초대를 받아 가족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그게 벌써 8년이나 전인데,  그 이후 너무나 오랜만에 우리 세 가족은 설을 맞아 여행을 가기로 했다. 어떤 시간이 될까?
우선 이번 여행도 운전 못할 예정이라 미안해 아빠… 선글라스 쓰고 회장님 자리에 앉아 차 안에서 바닷가 바라보겠구만

3. 발레한 지 벌써 일 년 돼간다.







20240201 :: 2024. 2. 1. 16:30 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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